구두, 핸드백 브랜드 등 사업 다각화로 과거 영광 되찾으려는 시도 이어져

▲ 엘레쎄 론칭쇼 모습.(사진=엘레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학창시절 선망의 대상이던 브랜드들이 현대적인 감성을 입고 재탄생하고 있다. 엘레쎄, 휠라, 에스콰이아 등 과거 패션계를 뒤흔들었던 브랜드들이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하거나 유명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등 성공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포츠 레깅스, 운동화 등을 제대로 갖추고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패션업계 메가 트렌드인 스포티즘(Sportism)이 부상하며 애슬레저(Athleisure, Athletic+Leisure) 트렌드가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인기가 많았던 스포츠 브랜드들의 리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젯아이씨는 영국의 팬트랜드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2016년 상반기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를 론칭한다. ‘애드 컬러 투 유어 게임(Add color to your game)’을 슬로건으로 스타일과 컬러에 기능을 가미한 프리미엄 '컬러 핏 스포츠웨어'로 포지셔닝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2월 4일 대대적으로 론칭쇼를 열고 액티브 라인, 라이프스타일 라인, 헤리티지 라인의 3가지 라인업을 공개하며 화려하게 재탄생을 예고했다.

엘레쎄는 특히 정통 스포츠웨어에 중심을 두고 여기에 좀더 과감한 트렌디함과 스타일을 가미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보다 세분화한 라인업으로 시장과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국내 스포츠 브랜드와 철저히 차별화된 전략으로 2535 세대 스마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사장을 영입하고 국내 론칭 23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 리뉴얼을 감행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등 매출이 부진한 상품 라인을 정리하고 스포츠 퍼포먼스에 집중한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EXR 역시 나이키, 살로몬 등에서 스포츠 의류를 디자인한 경력을 지닌 이탈리아 디자이너 레나토 몬타네르(Renato Montagner)를 아트 디렉터로 영입하고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 '더엑스하우스'를 여는 등 디자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모던하고 우아한 갤러리 느낌의 '더엑스하우스'에서는 심플하고 모던하게 디자인된 EXR의 다양한 스포츠 패션을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외에도 과거의 명성을 찾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는 패션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6월 패션그룹 형지에 인수된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사명을 '형지에스콰이아'로 변경하고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 디자이너 홍승완을 영입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구두와 가방에 사용하는 가죽 등 자재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제작 공법을 다각화하는 방식을 통해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깜찍한 강아지 마스코트의 주얼리로 잘 알려진 아가타(AGATHA)는 2014년 ‘아가타 파리(AGATHA Paris)’로 리론칭에 성공해 2015년 핸드백, 화장품까지 취급 품목을 다양화했다. 아가타 핸드백은 홈쇼핑에서 매회 4~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온라인 판매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도 나서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엘레쎄를 독점 수입 공급하는 젯아이씨 관계자는 “새롭게 리론칭하는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는 과감하고 명확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며 “엘레쎄는 2016년 트렌디한 컬러와 차별화된 핏을 강조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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