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김하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간절히 원하면 꿈이 이뤄질까?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초 품었던 세가지 목표가 모두 이뤄지게 됐다. 손녀를 얻는것, 프로야구 우승 그리고 최근 신규 사업으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면세점 특허권 획득이다.

지난 14일 연내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부산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두산이 호텔롯데 월드점의 면세 특허 후속 사업자로 선정됐다.

두산은 면세점 특허를 앞두고 박두병 그룹 창업주부터 박용만 회장까지 3대가 이어 온 동대문 상권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동대문 두산타워를 면세부지로 선정했다. 또한 박 회장이 직접 사재 100억원을 출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만들고 면세점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 중 10%를 지속적으로 재단에 넣어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한때 식품.음료 등 유통부문을 축소하고 중공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던 두산이 면세점이라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다시금 유통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중공업 분야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어오던 두산으로써는 막대한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인들에게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 세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차장의 득녀다. 박 회장은 지난 달 손녀가 건강하게 태어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녀의 사진과 할아버지가 된 소감을 직접 밝히며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는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달 31일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자 박 회장은 "두산다운 야구를 했다"며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독한 '야구광'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서울잠실야구경기장에서 3~5차전을 직접 관전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박 회장은 3차전에서 비가 쏟아져 경기가 우천 중단된 가운데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함께 우산을 쓰고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집안 경사에 이어 프로야구 우승, 신규 사업 토대까지 마련하는 등 3겹사(3가지 경사)를 기어코 이뤄내며 재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허슬플레이'가 강점인 두산베어스의 야구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박 회장의 뚝심이 없었다면 올해 품었던 3가지 꿈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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