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가을·겨울 시즌의 체크 남방은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체크 패턴 남방에서 볼 수 있듯 체크 패턴은 매년 기본적인 옷으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체크 패턴이 다시 유행이 되면서 캐주얼부터 정장, 아웃도어에 이르기까지 대거 포진됐다.

다양한 색상의 실이 교차되어 격자 패턴으로 나타나는 체크 패턴은 다채롭고 화려해 보여 기존에는 겉옷보다는 남방, 블라우스 등 안에 입거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미니스커트, 넥타이, 액세서리 등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이번 가을·겨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를 강조하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는 톤 다운된 컬러와 트렌디한 패턴을 적용해 ‘등산복’ 같은 느낌을 벗었다.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은 간절기용 재킷 겸 미들레이어 재킷인 ‘다보스 프린트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다. ‘다보스 프린트 플리스 재킷’은 가을·겨울에 인기인 체크 패턴이 적용된 제품이다. 레드 컬러 제품에는 깅엄 체크 패턴을, 블랙 컬러 제품에는 글렌 체크 패턴, 차콜 그레이 컬러 제품에는 헤링본 패턴을 각각 적용했다. 남녀용 모두 레드, 블랙, 차콜 그레이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또한 이젠벅은 기존 아웃도어 웨어 디자인에서 탈피해 감각적인 유럽식 정통 패턴 디자인을 아웃도어에 접목한 ‘패턴다운’을 출시했다. 남성용인 ‘서인국 헤링본다운’은 비미니, 차콜 그레이 2가지 색상이며 코트 스타일의 롱 기장인 여성용 ‘박민영 타탄다운’은 레드, 블랙, 차콜 그레이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레드 컬러에는 타탄 체크 패턴, 블랙과 비미니 컬러에는 헤링본 패턴, 차콜 그레이 컬러에는 글렌 체크 패턴이 적용되어 일상복에 가까운 아웃도어를 느낄 수 있다.

트렌드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남성 정장에서도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이지적인 느낌을 주는 핀 스트라이프와 더불어 글렌 체크, 헤링본 패턴은 각 브랜드 시즌 화보 및 제품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커스텀멜로우는 다양한 체크 패턴이 섞인 독특한 패턴을 코트 전면에 프린트한 ‘리버서블 패턴 코트’를 제안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맥코트 디자인으로 넉넉한 핏감이 특징이다. 겉감에는 프린트를, 안감은 하나의 컬러를 적용해 뒤집어 입을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엠비오는 잔잔한 체크 무늬가 들어간 네이비 컬러 정장인 ‘네이비 체크 퍼펙트 슈트’를 제안했다. 울과 실크 혼방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체크 무늬가 전통적으로 가을에 강세인 캐주얼 웨어에는 지난 봄·여름을 휩쓸었던 놈코어룩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다. 심플하면서 루즈한 모노톤 옷에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나 항공점퍼 등이 인기인 가운데 체크를 점퍼나 트렌치코트 등 겉옷의 무늬로 구성해 가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셔츠에서는 전통적으로 F/W 시즌의 강자인 타탄체크 패턴의 버튼 다운 셔츠의 자리가 굳건하다.

EXR은 체크 패턴과 자연경관 그래픽을 섞은 ‘헬리파일럿 항공자켓’을 출시했다. 유니크한 헬리 그래픽으로 정통적인 항공무드를 극대화한 것으로 다양한 탈부착형 와펜으로 클래식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하는가 하면 에어메쉬 안감으로 기능성까지 갖췄다.

이젠벅 관계자는 “이번 시즌 복고풍이나 에스닉 패션 등 70년대 패션이 주목 받으면서 색상이나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웃도어에서도 단순히 산에서 입는 옷으로서의 용도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병용할 수 있는 활용성이 요구되면서 트렌디함이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