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정 문화경제팀 기자.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던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미국 뉴욕의 라틴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한다.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을 대변하듯 그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삶, 애환, 꿈, 희망을 그린 작품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네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신나는 비트의 음악은 보통 다른 작품들에서도 본 듯하지만 랩과 힙합, 스트리트댄스라는 뮤지컬 쪽에선 다소 생소한 음악 장르와 안무로 인더하이츠만의 매력을 잘 포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인더하이츠’는 양동근, 장동우, 키, 루나 등이 출연하며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랩과 힙합, 스트리트댄스라는 대중문화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인 만큼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기용됐다. 더군다나 이 작품의 제작사는 SM엔터테인트의 자회사인 SM C&C이다.

워싱턴 하이츠에서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갈 날만 꿈꾸는 주인공 ‘우스나비’ 역은 8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양동근과 뮤지컬 배우 정원영, 인피니트의 장동우, 샤이니의 키 등 4명이 연기한다.

또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며 회사 사장의 딸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베니’ 역은 뮤지컬 배우 서경수와 인피니트의 김성규, 엑소의 첸이 캐스팅됐다.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하지만 학비 부담감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워싱턴 하이츠로 돌아왔다가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니나’ 역에는 에프엑스의 루나와 뮤지컬 배우 김보경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바로 무대 디자인이다. 섬세하게 표현된 무대 배경이 마치 미국 워싱턴 하이츠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점점 치열하고 삭막해지는 현실과 비교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어느 곳이든 비슷한 삶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꿈과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것을 이뤄가기 위한 노력과 아픔 등 희노애락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무엇이든 쉽게 포기해버리는 삶, 희망을 끈을 놓아 버린 삶 등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혀 꿈을 버린 청춘들에게 ‘인더하이츠’는 이야기를 한다.

“포기하지 않는 현실 속에는 작거나 크거나 언제나 희망은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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