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 칠레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오세훈이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페이스북)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제압했던 최진철호가 기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종료 직전에 터진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최진철호는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이 21일 오전(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 칠레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승으로 B조 선두가 됐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기니 쪽이었다. 양쪽 팀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낸 그림이었다. 지난 18일 열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조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을 1-0으로 꺾으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기니는 잉글랜드와 1-1로 비겼다. 한국은 여유가 생긴 반면, 최종 3차전에서 브라질을 상대해야하는 기니는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했다.

때문에 기니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왔다. 이에 대한 한국의 대처는 맞불보다는 유연하게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라인을 다소 뒤로 내려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이승우와 유주안으로 하여금 카운트어택을 노린다는 복안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반전은 한국이 밀렸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기술을 동반한 기니 선수들 개개인의 드리블은 상당히 막기 까다로웠다. 혼자서 마크할 때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엿보였다. 전반 27분 중거리 슈팅을 허용한 것을 비롯해 2~3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다.

후반 초반에는 더 위험했다. 하지만 후반 10분이 지나가면서 한국도 방향을 조금씩 바꿔 나갔다. 라인을 끌어올렸고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격 쪽으로 힘을 실었다. 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다. 이승우의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기니 골키퍼가 일단 막아냈다. 튀어나온 공이 쇄도하던 박명수의 발에 다시 걸렸으나 그 슈팅까지도 골키퍼에게 걸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경기는 일진일퇴였다. 기니도 마냥 공격만 전개할 수는 없었다. 이승우의 드리블을 경고성 파울로 막아내는 급급한 모습도 있었다. 박상혁과 김진야의 빠른 돌파도 상대에게 위협을 줬다. 후반 20분이 넘은 뒤로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30분부터는 양 팀 모두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졌다. 어떻게든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해야하기에 전진해야하는 기니도, 상대의 공세를 막아낸 뒤 역습을 도모하던 한국이나 많이 뛰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이때부터는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집중력의 싸움이었는데, 한국이 앞섰다.

마음이 급해진 기니의 공격은 생산적이지 못한 시도에만 그쳤다. 확률이 떨어지는 패스로 스스로 힘을 빠지게 했다. 반면 한국은 적절한 수비와 효과적은 공격으로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좋은 장면은 한국이 더 많았다. 다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는 끝이 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를 대신해 교체투입된 오세훈이 측면을 돌파한 뒤 과감한 슈팅을 시도, 그토록 열리지 않던 기니의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2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둔 최진철호는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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