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 때 청산 위기에 놓였던 팬택의 매각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지난 7월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8일 쏠리드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를 위해 남아있는 인수대금 386억원을 모두 납입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3차례 매각 불발로 청산 위기에 놓였던 팬택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쏠리드는 운전자금 지급 및 자산의 추가 인수에 따라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이 늘어난 496억원을 지급했다.

또한 최종 인수대상에는 계약 초기에 제외됐던 생산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사후관리(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이 추가됐다. 팬택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400명에서 100명 늘어난 500여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팬택은 박병엽 전 부회장이 지난 1991년 스물 아홉의 나이로 직원 6명, 자본금 4000만원으로 출발한 회사다. 한 때 세계 톱7의 휴대폰 제조업체에 이름을 올리며 ‘벤처기업의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경쟁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12년 이후부터 줄곧 하향세를 그리다 결국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직원들은 1년여가 넘는 법정관리 끝에 겨우 500여명 남짓 남았다.

팬택의 새 주인이 될 쏠리드 컨소시엄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모바일 시장을 거점으로 팬택을 새롭게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현재 통신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2세대(2G) 인프라를 내년부터 4G로 전환한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옵티스는 올 초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 텔콤인도네시아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지원도 확보 해 논 상태다.

또한 삼성·애플 등에 밀려났던 국내 시장 재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팬택 내부 정리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처신화로 불리며 삼성·LG 등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팬택의 부활 소식이 하루 빨리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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