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범위 조사 단계”…생산직 많아 수요 적을 듯

삼성과 LG그룹이 시간제 정규직 도입을 검토 중이다.

최근 정부가 차별받지 않는 시간제 일자리인 ‘시간제 정규직’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시간제 정규직 정책을 발표한 만큼 삼성도 검토 중이다”며 “계열사별로 비정규직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 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별로 수요가 어느 정도 될 지 수요를 가늠해 보고 있는 단계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LG그룹도 “시간제 정규직과 관련해 각 계열사별로 활용 가능한 직무 분야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나 LG 그룹과 같은 제조업 중심의 그룹은 생산직 인력이 많아 시간제 정규직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시간제 정규직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선 만큼 이번 정책이 조만간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이 이달부터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여성 직원을 위해 시간제 정규직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 등 민간부문의 시간제 정규직 세부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고 삼성도 기존 계약직 상당수가 고액연봉의 전문직이라는 점에서 대상이나 규모를 설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과 관련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먼저 양질의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 만들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5년간 93만개의 시간제 정규직을 도입한다고 전했다.

‘정규직 시간제’는 개인의 자발적 수요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택하게 되고 차별이 없으며 최저임금, 4대보험 등 기본적 근로조건이 보장된 일자리다. 기존 정규직 일자리와 하는 일은 다르지 않고 노동시간만 줄어드는 형태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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