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소녀’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가 프랑스 레방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천재소녀’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가 마침내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레방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렉시 톰슨(미국·10언더파 274타)을 6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8만7500달러(약 5억7800만원).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역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기록됐다. 우승일 기준으로 만 18세4개월20일인 리디아 고는 지난 2007년 모건 프레셀(미국)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운 18세10개월9일을 6개월 가량 앞당겼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말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4승, 투어통산 9승째를 달성한 리디아 고는 다승 부문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선두 박인비를 바짝 추격했다.

전날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4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보이며 치고나갔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는 7번홀(파5)과 9번홀(파4) 버디를 더해 전반에만 세 타를 줄였다. 그 사이 선두 이미향(22·볼빅)이 타수를 잃고 처졌고, 톰슨과 리디아 고의 맞대결 양상이 됐다.

한 타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리디아 고는 11번홀(파4)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부담감을 안은 톰슨은 14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의 실수를 범하면서 무너졌고, 그 사이 리디아 고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4타차까지 벌렸다.

리디아 고는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잇달아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던 이미향은 마지막 라운드 부진에 울었다.

이미향은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리디아 고, 톰슨, 펑샨샨(중국)에 이어 이일희(27·볼빅)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분전했지만 끝내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7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톱10’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우승자 리디아 고와 이미향, 이일희를 비롯해 재미교포 앨리슨 리(20·한국명 이화현)가 공동 6위에 올랐고, 양희영(26)과 지은희(29·한화)가 박인비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롯데)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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