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현지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해 22년만에 레바논 원정 승리를 거뒀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2년만에 레바논 원정 악연을 끊었다.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의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끝난 레바논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레바논 원정에서는 지난 1993년 1-0으로 이긴 뒤 22년만에 거둔 승리다.

이로써 한국은 3승(승점 9점, 골득실 13)으로 쿠웨이트(승점 9점, 골득실 12)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선두를 지켰다. 반면 레바논은 1승 2패(승점 3점)로 3위를 유지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한국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에는 기성용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좌우 측면을 넓게 이용한 공격을 펼치며 경기를 장악했다. 반면 레바논은 수비를 한 뒤 빠른 역습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전반 22분 한국은 레바논의 수비를 뚫고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는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6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행운이 따른 득점이다. 구자철이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상대의 자책골이 나왔다.

레바논은 좀처럼 자신들의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33분 석현준이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비매너로 경기를 이어가다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모하마드 하이다르가 시도한 왼발 슈팅이 전반전에 레바논이 만든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로 들어갔고 전반전 오른쪽에서 활약했던 이청용이 왼쪽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 교체 후에도 주도권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15분 한 골을 더 만들었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었다. 권창훈은 지난 라오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득점에 성공했다.

세 골을 앞선 상황에서도 한국은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권창훈과 정우영은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세 골을 내준 레바논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29분 하산 샤이토와 하산 마툭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 골키퍼에게 막혔다. 레바논은 마툭과 하이다르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한국의 수비는 단단했다.

레바논의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남은 시간 공 점유율을 높여가며 세 골차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