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대한민국에 한달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월급쟁이가 수두룩하다. 억대 연봉 받는 대기업 직원들이 임금을 더 달라고 파업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독자로 부터 받은 한 통의 이메일 발췌 내용이다. 이 독자는 ‘귀족노조 조선업계, 또 파업’이라는 기사에 대해 분을 참을 수 없어 메일을 보낸다고 시작했다.

조선소 하청업체에 다닌 다는 이 독자는 야근과 특근 수당도 없이 주 6일을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월급은 세후 200만원 정도라고 전해왔다.

“조선소에서 중노동은 사실 본사 직원들이 아니라 대부분 하청 업체나 용역업체에서 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본사 직원이지 하청업체 직원들은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런데도 월급은 2~3배 차이가 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조선업체의 평균 연봉은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평균 보다 높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서울에서 근무하는 월급쟁이들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 이와 달리 국내 대형 조선사의 평균 연봉은 이보다 기본 2000만원이 높다.

현대중공업 직원의 평균 연봉은 7600원에 달하며 대우조선해양은 7400만원, 삼성중공업은 7200만원이다. 고연봉에 조선3사의 노조를 ‘귀족노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하청업체는 평균 3000만원 정도다. 연봉은 본사 직원들의 반 정도만 받고 일은 더 많이 해야 하니 울분이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연봉 외에도 하청 업체 직원이 파업에 곱지 않지 않게 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일감이다. 노조는 월급을 더 받기 위해서 파업을 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라인이 멈춰지면 하청업체 직원들도 일을 못하게 된다.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월급이 아닌 시급 체제인 까닭에 일을 못하면 월급자체가 없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급제가 63.2%로 가장 많았으며, 월급제가 17.3%, 일당제가 14.4%, 물량팀제가 3.8%로 나타났다. 하청업체도 노조가 필요하다고 이유다.

각설하고 파업으로 다시 돌아가자. 노동자의 권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파업의 경우는 극단적일 경우일 때나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에게 피해도 가지 않아야 한다. 가뜩이나 귀족노족로 찍혀 있는 상황에서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회사들이 수조원의 적자에 시달라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필요하다. 어려울 때는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 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대기업 노조들의 파업에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 산업경제부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