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7년만에 메이저대회 승리

▲ 한국테니스의 기대주로 꼽히는 정현(19·상지대). (사진=뉴스1)

정현(삼성증권 후원·71위)이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 15번 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92위)를 3-0(6-3 6-1 6-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개인통산 첫 메이저대회 승리를 기록하며 2회전에 안착했다. 또 지난 2008년 이형택이 프랑스오픈 2회전에 진출한 이후 한국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 승리를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정현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정현은 올해 챌린저대회에서 2차례 우승하는 등 세계적인 테니스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에는 세계랭킹 69위에 오르면서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의 기억은 좋지 않았다. 정현은 프랑스오픈에서 예선 1회전, 윔블던에서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메이저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번의 패배는 좋은 경험이 됐다. 이후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 단식 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US오픈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정현은 US오픈을 앞두고 "윔블던 대회에서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펼쳤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 나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US오픈 1회전에서 정현은 자신의 말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 완승을 거뒀다. 실책은 단 1개를 범했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약점으로 지적된 서브도 향상된 모습이었다. 정현은 서브 강자로 알려진 덕워스와 동일한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하면서 대등하게 맞섰다.

정현은 1세트에서는 덕워스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덕워스는 실책 3개와 더블폴트 3개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정현은 실책을 최소화 하면서 1세트를 6-3으로 가져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정현은 2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정현은 덕워스에게 단 9차례 득점만 허용하면서 6-1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정현은 상대의 첫 게임을 가져오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서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정현은 3세트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면서 덕워스를 무너트렸다.

한편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둔 정현은 US오픈 2회전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스탄 바브린카(스위스·5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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