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최근 채권단이 강덕수 회장과 신상호 사장에게 사임을 요청한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 5일 경영진추진위원회(경추위)를 열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TX 노조는 6일 소식지를 통해 "자율협약 상황까지 오게 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나 지금은 책임 추궁보다 경영정상화를 빨리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올해 생산공정 차질 속에서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묵묵히 일해왔다”면서 “외부 인사가 대표인사로 선임돼 현장에서 다시 혼란을 끼친다면 정상화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회에서도 우선 경영정상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조합원 총회를 통해 노사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면서 “자율협약은 엄연히 경영권 행사가 회사에 있으며, 이에 대해 채권단이 강압적으로 대표이사 사임요구나 외부 인사 영입 등을 거론한다는 것은 엄연한 월권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노조는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박삼구 회장을 등기 이사로 선임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영권 간섭이 약한 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에 경영진 교체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현 시점에서 외부인사가 대표로 들어온다면 책임 추궁할 대상도 없어진다”며 “현장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가 조기에 경영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계속적으로 방법을 찾도록 하고, 정상화가 이뤄진 뒤에 경영진 교체 등의 조치를 내려도 늦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추천 안건이 통과하면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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