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1% 1705억원에 매각…미디어 콘텐츠 결합 시너지 효과 등 행보 주목

▲ 포털사이트 '네이트' 화면 캡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PC메신저 ‘네이트온’으로 유명하며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운영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SK 품을 떠나게 됐다.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IHQ는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10월 1일자로 SK컴즈의 주인이 되는 IHQ는 SK컴즈의 모회사로부터 1705억원을 주고 SK컴즈 지분 51%를 사기로 했다. 대신 SK플래닛이 IHQ 지분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8.5%를 취득해 2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SK플래닛은 SK컴즈 지분 64.5% 가운데 51%만 IHQ에 매각하고 나머지 13.5%는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SK컴즈의 새로운 주인이 된 IHQ는 현재 사명 변경을 검토중이다. SK컴즈는 SK그룹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회사명에서도 ‘SK’가 떼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SK컴즈 사명을 바꾸지 않으면 SK그룹에 매년 로고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IHQ는 이번 지분교환이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와 SK컴즈의 포털 ‘네이트’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에 영화·드라마·음반 제작까지 담당하는 IHQ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현재 배우 김우빈, 장혁, 김유정, 김소현, 가수 박재범 등이 소속돼 있다.

IHQ는 지난 3월 씨앤앰의 자회사인 씨유미디어와 합병하면서 ‘매니지먼트-콘텐츠제작-채널’로 이어지는 미디어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여기에 포털 ‘네이트’까지 결합되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저변이 확대된다.

SK컴즈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업계 주력기업으로 손꼽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격인 ‘싸이월드’를 서비스했으며 PC메신저 ‘네이트온’으로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자랑했다.

하지만 2011년 터진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떠나면서 SK컴즈는 주저앉기 시작했다. 더욱이 한발 늦은 모바일 대응으로 메신저 시장에서는 카톡에 추월당하고 SNS 시장에서는 외산 페이스북 등에 밀려났다.

2010년 2426억원에 달했던 SK컴즈의 매출액은 2012년 1971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는 939억원까지 추락하며 2년새 반토막이 났다.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터진 2011년부터 현재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다. 2013년 영업손실 448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59억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지만 올 2분기에도 19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여전히 462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이용자가 있는 ‘네이트온’과 글로벌 누적다운로드가 2억건이 넘어서는 카메라앱 ‘싸이메라’ 등의 희망이 있어 새로운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