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고위급접촉이 시작된 이후 포병 전력을 두배 이상 증강하고 잠수함 전력을 대거 전개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전선지역에서 사격 준비하고 있는 포병이 남북접촉 제안 전에 비해 두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북 간 고위급접촉 개최를 둘러싼 제안과 역제안이 오간 지난 21일에 비해 전방 포병 전력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의 잠수함 전력과 관련 "평소보다 기지 이탈률이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약 50여척이 기지를 이탈했으며, 우리 군 탐지자산으로 식별이 안되고 있다는 뜻이다.

당국자는 "북한군 잠수함 움직임은 북한군의 여러도발 징후 중 중요한 척도로 삼는데 지금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만약 잠수함 전력의 70%를 가동했다면 이는 수리중이거나 노후된 전력을 제외하고 전력전체를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북한군의 구체적 동향을 공개한 배경과 관련 "이 정도면 정말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잠수함 이탈한 적은 없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남북 간 접촉을 진행중인 시기 이같은 이례적 수준의 군사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국자는 "남북 간 접촉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합전력으로 최대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공군 전력의 경우 별다른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리군도 대잠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응하고 있다. 대잠 초계기(P-3C)와 구축함 등 대잠공격 능력을 가진 우리 해군 전력도 증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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