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사진=뉴스1)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북한의 포격도발 이틀째인 21일 남북한은 전시에 준하는 초비상상태에 돌입해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취임 뒤 처음으로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은 포격도발 이틀째 비상대기 근무에 들어갔다.

당초 이날 지방행사 일정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취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결의"라며 "북한이 도발한 상황에서 단호히 대처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두차례에 걸쳐 포격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한편 군인들에게는 완전무장을 명령했다.

김 제1비서는 또 전날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남북간 포격과 관련해 이날 밤 노동당의 군사 관련 최고 결정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

방송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동지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이 밝힌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시한인 48시간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이번 포격도발이 군부 일각의 충성경쟁이 아닌 김 제1비서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군은 이미 도발이 발생한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전날 우리군은 북한의 두차례에 걸친 포격도발과 관련, 155mm 자주포 수십발로 대응사격했다.

북한은 포격도발 뒤 인민군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48시간(22일 오후5시) 내 대북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우리 군은 현재로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남북 양측이 22일까지 타협점을 만들지 못할 경우 남북간 군사대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직접 관계자에게만 당분간 출입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협력업체 관계자 등은 출입경을 제한받게 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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