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박 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5일 방북했던 이희호 여사가 3박4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귀국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은 불발됐으며 김 제1비서의 친서 등 특별한 메시지 전달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0시58분 이스타 항공의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이 여사 및 19명의 방북단은 이날 오후 12시5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무사히 서울로 돌아왔다.

간략한 귀국 수속을 마치고 모처럼 취재진 앞에 직접 선 이 여사는 밝고 건강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 여사는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방북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배려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초청으로 편안하고 뜻있게 여정을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히 평양에서 애육원과 육아원 등을 방문하고 해맑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으면서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도 뜻을 모으셔서 6·15남북공동선언이 선포한 화해와 협력, 사랑과 평화의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다만 "민간 신분인 저는 이번 방북에 어떠한 공식 업무도 부여받지 않았다"며 방북시 북측에 전달한 정부의 메시지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간략한 방북 소감을 밝힌 이 여사는 곧바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동교동 자택으로 향했다.

이 여사의 방북에 동행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등 평화센터 관계자들도 지난 5일 출국시와는 달리 별도의 입장표명이나 방북 결과 설명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지난 5일 방북한 이 여사는 첫날과 둘째날엔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애육원·육아원·양로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 시설을 방문하며 이 여사는 지난해부터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민간단체인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 준비한 겨울용 털모자와 600박스 가량의 의약품, 영양식 등을 전달했다.

이 여사는 6일 오후엔 북한의 대표적 명승지인 묘향산으로 이동해 2박의 일정을 소화했다.

북측은 이 여사의 방북 기간 내내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을 이 여사와 동행시켜 수행토록 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를 모았던 김 제1비서와의 면담은 물론 김 제1비서의 친서 전달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대남 핵심기구인 통일전선부 부장과 노동당 대남비서를 맡고 있는 김양건의 이 여사에 대한 영접이나 환송도 이뤄지지 않는 등 이 여사 일행에 대한 북측 의전의 급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여사 측은 이번 방북과 관련한 별도의 추가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방북 결과를 정부 측에 설명할 예정이다.

또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가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김 이사가 박 대통령에 별도로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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