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가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의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LPGA 페이스북)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꿈에 그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의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한 개, 보기 2개 등을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고진영(20·넵스·9언더파 279타)을 세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7만4575달러(약 5억5600만원).

이로써 박인비는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를 석권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LPGA투어 역사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석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등 단 6명 뿐으로, 박인비는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역대 7번째이자 아시아선수로는 최초의 대업이다.

박인비는 지난 2008년 US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달성했고,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현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LPGA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개인통산 6번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박인비는 세 번째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 등 선두그룹에 세 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이날 맹렬한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박인비는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4번홀(파3), 5번홀(파4)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그러나 흔들림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7번홀(파5)부터 10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고진영을 추격했다.

고진영 역시 전반 이글 한 개와 버디 한 개로 세 타를 줄이면서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파5 15번홀에서 장거리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한 타차로 따라붙었고, 고진영이 13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선두가 됐다.

기세가 오른 박인비는 16번홀(파4)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샷이 흔들리기 시작한 고진영이 16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차이는 세타차로 벌어졌다.

박인비는 남은 두 홀을 침착하게 파 세이브하며 미리 경기를 마쳤고, 고진영이 세 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대기실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박인비는 가족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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