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앞서가는 이야기"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닷새째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작전'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부 외국 세력이 JP모건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를 발표하기 전 정보를 미리 입수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풋옵션을 사거나 콜을 미리 팔아 부당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154만원에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138만5000원까지 폭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4일(종가 154만원) 226조원에서 12일 204조원으로 닷새만에 22조원 가량 증발했다. 시총의 10분의 1이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 전체 시총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대장주라는 것. 삼성전자의 폭락과 이에 따른 영향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89.51에서 1909.91로 8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과 주식형펀드의 손실도 천문학적이다.

이같은 삼성전자 폭락의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7일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4의 매출 성장 둔화 속도가 갤럭시S3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에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갤럭시S4의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스마트폰 마진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JP모건, 메릴린치, UBS, CLSA,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세가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외국인들의 작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작전설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작전 혐의를 포착한 것이 아니라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일상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외국인 작전설과 관련, "작전과 관련된 일부 보도는 상당히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거래소가 혐의를 갖고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워낙 시총 비중이 큰 종목이고, 최근 큰 폭으로 내렸으니 원래도 살펴보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시장감시팀 관계자 역시 "외국인 작전설 얘기도 나오는데 어디서 나온 건지 거꾸로 물어보고 싶다"며 "주가가 급등락하면 거래소와 금감원은 모니터링을 하는데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그 부분을 모니터링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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