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처럼 OS·하드웨어 생산…승부수 걸겠다”

▲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세계 2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를 인수했다.

이로써 MS는 애플처럼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단말기 하드웨어를 함께 만드는 역량을 갖추게 돼 향후 모바일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MS는 노키아의 휴대폰사업 부문을 72억달러(약 7조8926억원)에 인수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MS는 휴대폰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데 50억달러, 노키아가 소유한 특허에 대해 22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향후 MS는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공세에 밀려 고전해온 MS는 이번 노키아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에 하드웨어를 결합,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브랜드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MS는 내년 1분기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노키아 주주와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핀란드 본사에 속한 4700명을 포함해 노키아 휴대폰사업부 직원 3만2000여명도 MS로 옮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MS 산하에서 노키아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을 맡는다.

한때 휴대폰업계 글로벌 시장 1위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9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판매량이 1000만대 밑으로 떨어지고, 9분기 동안 50억유로 이상의 손실을 보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침체의 길을 걷던 두 업체의 만남이 새로운 강자의 탄생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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