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美와이너리 사업 투자 비자금 유입 의혹…이 회장 비자금 관여 가능성

▲ 동아원 그룹 이희상 회장. (사진=대한제분협회 제공)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2일 비자금 유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동아원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동아원 회장 집무실과 관련업체, 개인자택 등 11곳에 검사와 수사관 6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자료, 해외 송금 거래내역, 내부 보고·결제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이자 이희상 회장이 오너인 동아원 그룹이 운영하는 ‘다나 에스테이트’의 설립·운영자금으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동아원 그룹이 2005년 부동산 투자회사 ‘고도(KODO)’를 통해 설립한 곳으로, 동아원은 총 780억여원을 포도밭 구입과 와이너리 사업투자금으로 썼다.

검찰은 동아원이 융자나 대출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구입자금을 마련한 것을 놓고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이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재만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운영 중인 1000억원대 와이너리(와인양조장)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와이너리 사업·투자 추진과정과 자금거래내역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재만씨를 사위로 두고 있는 이 회장이 비자금을 차명으로 관리해주거나 비자금에서 유래한 불법재산을 숨겨주는 등 비자금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동아원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와이너리 투자 내역과 관련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유입 의혹 등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이 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며 “동아원 관련해서 극히 일부는 소환했지만 핵심 관계자들은 (아직) 소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재만씨에 대해서도 입국시 통보 조치를 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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