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이 크게 늘면서 국내은행의 대출잔액이 소폭 증가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36조7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3조3000억원(0.3%) 증가했다.

대기업대출(167.1조원)이 3조원 증가하고, 중소기업대출(478.4조원)이 1조원 늘어나는 등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도 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공공·기타부문에서의 대출잔액이 9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자금 수요가 있는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경제 불황 등에 따른 특별한 흐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지난 7월말 연체율은 1.06%로 전월에 비해 0.08% 포인트 상승했다. 전월말 대규모 연체정리에 따른 기저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월(1.36%)에 비해서는 0.3%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1.18%)은 전월말(1.09%)에 비해 0.09% 포인트 상승했으며, 업종별로는 해상운송업(3.23%p↑) 및 부동산 PF(0.6%p↑) 등 경기민감업종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신흥국의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등으로 국내 경기 회복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기민감업종 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 발생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실채권에 대한 적정 충당금 적립 등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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