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한때 호반건설의 강력한 인수의지와 신세계의 참여로 관심이 쏠렸던 금호산업 인수전도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박삼구 회장의 그룹의 재건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금호그룹은 지난 26일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IBK 투자증권-케이스톤 PEF(IBK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총 4150억원에 재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박 회장은 2009년 금호산업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2013년 11월 복귀했다. 이후 박회장은 그룹 재건에 사활을 걸었다.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작업에서도 핵심은 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 인수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금호산업을 되찾아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금호리조트’ 순으로 엮여있는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모두 찾을 수 있다.

현재 상황으론 박 회장의 경영권 회복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박 회장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일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어 자금만 조달하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NH투자증권이 금호산업 인수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문제에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

박삼구 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다 준비하고 있다”며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우회해서 표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해 박 회장의 재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호반건설이 유찰로 물러나고 채권단과 박회장의 단독 협상이 진행되면서 6년을 기다린 박 회장의 그룹재건이 이뤄지는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인수전을 두고 각종 추측 난무했던 이유도 어쩌면 뻔한 결과가 예상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호반건설 및 신세계 등의 참여로 관심을 끌었던 금호산업 인수전이 김이 빠진 모양새가 됐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경제 / 한우영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산업경제부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