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객 효과 기대 못 미쳐…비싼 주차요금이 원인 중 하나

▲ 제2롯데월드.(사진-미래경제DB)

제2롯데월드가 많은 논란과 몸살을 앓으며 140여일 만에 재개장을 했지만 방문객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 초기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5월 하루 평균 7만4000명 가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이 재개장을 하면 방문객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20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쇼핑공간인 롯데월드몰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까지 주요 출입구 천장에 90여 개의 ‘피플카운터’ 센서가 설치돼 있어 방문객수를 집계하고 있다. 오차 범위율은 5% 내외로 꽤 높은 수준이다. 방문객수가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롯데로서는 수치 증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피플카운팅 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제2롯데월드 방문객수는 개장초기인 하루 평균 10만명에서 올 1월에는 절반 수준인 5만4000명까지 떨어졌다. 2월 6만명으로 증가한 방문객수는 3월 5만7000명으로 다시 줄었다가 4월 6만6000명, 5월 7만4000명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지난 12일 재개장한 시네마 월드타워점과 아쿠아리움 유료 고객은 영업정지 이전인 지난해 12월 이전 수준에 여전히 못미친다.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은 피플카운팅이 아닌 티켓 판매 및 시사회 등 실제 관람객을 집계한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재개장 이후 아쿠아리움 방문객수는 평일 1000명, 주말 3000명 선이다.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영업정지 전 주말 하루 최대 5000명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시네마는 평일 평균 4000명, 주말 8000명 정도로 영업정지 이전 관람객수(평일 5000명, 주말 1만명)보다 하루 평균 1000~2000명 정도 감소했다. 다만 시네마는 상영작 흥행여부, 시사회 등의 변수가 있어 단순 비교로는 판단하기 이르다.

특히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21개관 4600석으로 단일 상영관 중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로 하루 최대 수용 가능한 관람객수가 약 2만7600명(1일 6회 상영기준을 적용)이다.

최근 롯데그룹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주차문제다. 집객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원인 중 하나가 비싼 주차 요금 때문이다. 제2롯데 주차요금은 10분당 1000원, 3시간을 초과한 이후부터는 10분당 1500원이다. 롯데는 주차 사전예약제와 전면 유료화를 실시하는 조건으로 서울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몰을 개장할 수 있었다.

요금이 비싸다보니 주차장은 항상 텅텅비어 있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차량 2756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하며 롯데월드타워가 오픈하면 3773대까지 주차공간이 늘어날 만큼 대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롯데월드몰 주차 수는 개장초인 지난해 10월 하루 평균 770대에 불과했고 올 5월은 520대로 개장초에 비해 32% 가량 감소했다. 4월 하루 평균 560대 였던 점을 감안하면 시네마, 아쿠아리움 재개장 이후에도 주차장 이용은 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6년 말 완공 이후 개장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을 1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는 시네마, 아쿠아리움과 함께 제2롯데월드의 대표적인 집객시설로 꼽힌다.

(미래경제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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