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김대희 차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가 끊임없는 안전사고로 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이에 롯데월드몰 내에서 집객 효과가 큰 부대시설인 아쿠아리움과 시네마 영업정지 후 일 평균 방문객 수가 개장 초기(2014년 10월) 10만여 명에서 6만여 명(2015년 4월)으로 40% 가량 줄었다. 매출 역시 내방객 감소분만큼 감소했고 개장 초기(2014년 10월) 6200명에 달했던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 근무인원은 이제 5000명으로 12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롯데는 올해 1월 이인원 그룹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안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쉽게 재개장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결국 롯데는 진동과 누수문제로 각각 영업 중단 중에 있는 롯데월드몰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의 현장설명회를 4월 28일 진행했다.

언론을 통해 보수 현장을 4개월여 만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서울시의 재개장 승인 여부 결정만 남겨둔 가운데 국민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해 보고자 언론의 도움을 요청한 셈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현장 설명회는 국민안전처의 현장점검이 실시되던 올해 3월 그룹 안전관리위에서 처음 기획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종적인 결재를 득해 진행했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롯데로서는 가만히 앉아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왜 현장설명회를 열었는지 의문이 들만큼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언론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현장설명회에는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지만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을 둘러본 대다수 기자들의 반응은 당황 그 자체였다. 결국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은 특별한 문제도 아니었고 안전조치를 모두 끝마쳤다”는 얘기뿐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잠깐의 현장 투어와 설명만으로 안전하다고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소위 말하는 언론 플레이를 위한 자리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미 서울시 공무원들은 재개장을 놓고 승인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정이 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반면 서울시와 롯데의 사전협의는 이미 물밑에서 이뤄졌지만 이에 앞서 언론을 통해 여론을 조성하고 자연스레 재개장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시네마와 아쿠아리움 재개장에는 시민들의 안전불감증 해소가 우선 과제다. 아직도 시민들은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한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롯데의 통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재개장이 결정된다면 시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로 고객 몰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가족들이 방문하기 좋은 시설인 만큼 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한시적 무료입장이나 할인 등 차별화된 노력을 제안한다. 그동안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앞일을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조금 더 감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시민들이 직접 보고 겪으면서 느끼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홍보이며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미래경제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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