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서 이집트 출신 여성 작가 ‘가다 아메르 개인전’

▲ The Blue Bra Girls 2012 casted, polished, stainless steel 182.9x157.5x137.2cm(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Photo= Christopher Burke Studio, and courtesy Kukje Gallery)

1963년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태어난 여성 작가 가다 아메르(Ghada Amer). 그녀는 아버지가 외교관이어서 해외여행을 자주했으며 1974년에 부모님과 프랑스로 이주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프랑스의 빌라 아르송, 니스 등지에서 예술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현재 뉴욕에서 거주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개인전 및 그룹전시들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가다 아메르 개인전 ‘그녀에 대한 참조’가 5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신작인 브론즈 조각과 자수회화 등과 같은 작품의 고유한 재료적 특성과 주제의 다양한 측면들을 부각시킨 작품들을 소개한다.

▲ The Words I Love the Most 2012 bronze with black patina 152.8x152.8x152.8cm(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Photo= Christopher Burke Studio, and courtesy Kukje Gallery)

전시제목인 ‘그녀에 대한 참조’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주제들 가운데 하나인 여성의 성적 역할 및 그에 대한 지각을 다루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성적 불평등에 대한 단순한 비판에서 나아가 섬세함, 유머, 강렬한 에로티시즘과 같은 대립적인 감정들을 이용하여 관객 각자의 관점과 경험들을 심화시킨다.

이번 전시는 이란 출신의 작가 레자 팔콘더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자수와 수채가 중첩된 회화작품들과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조형적 선의 율동이 돋보이는 대규모의 브론즈 조각 연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달걀의 형태에 가까운 이 조각적 형상들은 실제 사람의 크기와 공간을 점유함으로써 관객과 직접적으로 대면한다.

아메르의 페인팅은 금기시되어 있는 섹슈얼리티에 관한 소재를 다룰 뿐 아니라 또한 실제 재료로서 ‘여성적’ 수공예와 관계된 자수를 사용하고 있어 미술사의 전통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그녀의 페인팅은 캔버스의 표면 위에 신성하고 창조적인 아티스트의 내면을 신비롭게 드러내야 한다는 추상표현주의적 의도에도 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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