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뉴스1)

이부진 사장의 신의 한수가 통했다. 지난 13일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 손잡고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호텔신라의 주가는 6년6개월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국내 최대 규모(1만2000㎡ 이상)의 합작회사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호텔신라의 주가는 1만4600원(14.6%)이나 오르며 1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의 주식강세는 14일에도 이어져 오전 10시 36분 현재 1만2000원(10.62%)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7월로 다가온 관세청의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호텔신라가 최적의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딜’로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얻고 호텔신라는 ‘독점 논란’이라는 비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경영 능력과 관리역량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호텔신라가 새로운 제휴처를 확보한 데다 입지(용산) 선정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7월 ▲경영 능력(30%) ▲면세구역 관리역량(25%) ▲접근성 등 환경(15%) ▲중소기업 지원도, 사회환원(각 15%) 등을 심사해 대기업 두 곳, 중소기업 한 곳을 시내 면세 사업자로 신규 선정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면세점이 확정되면 호텔신라 서울시내 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25.7%에서 30%로 높아지고 시내면세점 매출도 4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이번 결정으로 적절한 면세점 사업지를 얻게 됐다”며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래경제 / 김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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