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5 서울모터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모터쇼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차종이 가장 많은 모터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튜닝 및 전기차 전시도 이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모터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관심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모터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볼거리에 대한 부족이 심각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기에는 갈 길이 멀고 횟수를 더해가면서 우리만의 특화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관람객수로 질적인 요소를 따지기에는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중국 상해모터쇼가 있고, 부산모터쇼의 개최 시기에는 북경모터쇼가 개최된다.

중국은 우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연간 약 2000만대의 세계 최대 시장을 무기로 대규모 물량 공세벌이고 있다. 참가업체 수가 수천 개에 달해 규모측면에서 국내 모터쇼와 비교가 되지 않을뿐더러 세계 최대 시장을 노리고 있는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신차종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월드프리미어 차량만 비교하더라도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7종에 불가한 반면 중국 모터쇼는 기본적으로 50종 내외가 기본이다.

그렇다면 서울모터쇼는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돋움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우선 특화요소를 더욱 가미해야 한다. 의미 있는 차종 한두 가지에 매달려서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기존의 월드 프리미어 소개보다도 신기술과 미래를 내다보는 가장 주목할 만한 차종에 모든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미 있는 제 2전시관 활용도 좋지만 크기보다는 질적으로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차종도 좋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CEO를 초빙해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자동차 디자이너 등 관련 세미나와 포럼 등을 가미해 해외 바이어나 관련 참가자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만의 한국적 특성을 자동차와 접목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류 열풍과의 융합도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다.

셋째로 단순히 보기만 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모터쇼의 경우 체험 행사가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람객은 즐기고 보고 구입하고 만져보는 경험을 즐긴다고 할 수 있다.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적인 튜닝모터쇼인 일본 도쿄오토살롱의 경우 엄청나게 큰 규모임에도 단 3일간만 개최하는 특성이 있다. 개최 기간을 짧게 해 늘어지는 요소를 방지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다. 올해 도쿄오토살롱은 32만명 정도가 다녀가면서 하루 평균 1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서울모터쇼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특화 요소를 얼마나 잘 가미하는 가가 중요한 성공요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매년 모터쇼를 개최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서울모터쇼는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다. 더욱 알찬 준비와 고민을 통해 세계적인 특화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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