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4일만에 4위 탈환...5연속 위닝 시리즈 상승세 이어져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2루 LG 김용의가 1타점 동점 3루타를 친 후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또치' 김용의(28)가 현충일에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김용의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서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김용의가 지배한 경기였다. 김용의는 0-2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 안타로 흐름을 탄 LG는 4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첫 안타는 서막에 불과했다. 김용의의 진가가 빛난 것은 이때부터였다.

3-4 역전을 당한 LG는 5회 1사 3루에서 이대형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득점없이 이닝을 마칠 경우 흐름을 되찾아오기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용의는 더스틴 니퍼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3루타를 뽑아냈다. 발 빠른 이대형이 홈으로 못 들어올 리 없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이어간 김용의는 8회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끝냈다. 1사 후 등장한 김용의는 바뀐 투수 임태훈의 141㎞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시즌 내내 잠잠하던 홈런은 극적인 상황에서 터졌다.

승부의 추를 LG 쪽으로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김용의는 경례 세러모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김용의는 "결승 홈런을 쳐 기쁘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 말씀대로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습 때 타이밍이 자꾸 늦자 코치님께서 당겨 쳐 라이트 쪽으로 보내라고 주문하셨다"며 "홈런은 생각도 못 했는데 타이밍을 빨리 잡아서 앞에서 친다는 생각으로 친 것이 도움이 됐다. 경례 세러모니는 현충일이어서 한 것"이라고 웃었다.

270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1승을 더한 LG는 26승24패로 44일 만에 4위 자리를 되찾았다. 5연속 위닝 시리즈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김용의는 "요즘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기태 감독은 "팀이 한 마음이 돼 집중력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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