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조치 기간이 끝나고 ‘거래 절벽’ 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최근엔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 공급량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미친 전세’ 라는 말이 서서히 체감으로 느껴지고 있다.

월세는 넘쳐나고 전세물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얻기 힘든 게 현실이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기가 장기화 되면서 이런 상황들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가뜩이나 물건도 없는데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서울에선 평균 65~70% 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속된말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집에 들어간 어리석은 꼴이 된 셈이다. 해당 집주인이 전세 만료기간이 지난 후 자금을 내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난다면 경매로 들어가도 원금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누구 한명이라도 본인의 몫 돈을 투자해 거주하는 집값이 떨어지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부동산 구조가 주택을 구매해서 거주의 우선보다 투자가치의 우선이 됐는지를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집(주택)이란 것은 첫 번째가 가정이 거주하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집을 구매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란 소리다. 집값의 등락폭으로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실 소유자가 아니라 집을 대상으로 투기나 금융대출을 많이 끼고 투자하는 사람들의 몫일뿐, 실 소유자들의 몫이 아니다.

본인의 실거주의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데도 전세 대란을 겪으면서까지 매수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매수 시에 조금 더 낳은 조건의 매물을 찾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대란속의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까진 없다.

가장의 직업이나 특수한 경우의 상황에 처한 가정이라면 어쩔 수 없이 전세로 들어가 거주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생각의 틀을 깨야 하는 부분이 집을 사면 요즘 경기가 않 좋으니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없애라는 것이다.

가장의 직업이나 특수한 상황에 처한 가정이라 어쩔 수 없이 전세로 들어가 거주하기도 한다. 그렇다 쳐도 집을 사면 경기가 안좋으니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의 틀에선 벗어나야 한다. 해당 주택을 대상으로 투자의 생각을 1순위로 두지 말란 의미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생각의 틀은 다르겠지만 ‘투자’를 가장 우선시해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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