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 안양지점 이동윤 지점장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글로벌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험난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우리 역시 더욱 단단한 각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가 바뀌는 길목에서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느라 분주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이는 실로 긴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막상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단계에서 대개의 투자자들은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혼돈스러울 때는 보다 큰 그림을 그려보거나 처음의 마음, 즉 초심을 떠올려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바탕 위에서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실로 유용하다.

식당에는 메뉴판이 있다. 메뉴판은 그 식당의 얼굴이고 핵심이다. 그 메뉴판은 그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내놓는지도 알려주지만, 그 식당에서 내놓지 않는 음식도 알려준다. 어떤 음식을 잘하는지, 서비스하는 것이 무엇인지, 식당 주인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세상에 내놓은 출사표나 마찬가지다. 식당주인에게 메뉴판은 곧 자신의 리스트인 것이다.

메뉴판 없이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주인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목표는 무엇인지,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제외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등을 고민하고 선택해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리스트는 삶의 로드맵이다. 리스트가 명쾌하게 정리되어야 자신의 현재의 처지, 미래에 대한 희망, 가치로운 것과 무가치한 것, 소중한 것과 불필요한 것, 자신의 목표 등에 대하여 스스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게으른 인간의 뇌는 내버려두면 한없이 늘어진다. 이 게으른 뇌를 각성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리스트다. 전쟁과도 같은 이 현실에서 이 리스트는 든든한 작전지도이자 작전계획서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있어서 이 리스트는 바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이 포트폴리오는 결국 투자자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이다.

새해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 자신만의 리스트,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올해 내내 가슴에 품고 다녀야 한다. 낯선 길을 나선 행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도이듯 이 리스트는 우리 삶과 투자의 지도가 될 것이다.

현대증권 안양지점 이동윤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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