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민병돈 이사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차분한 마음으로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투자자들 역시 올 한 해를 정리해보며 반성과 기대의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을 것이다.

묵은 것을 보낸다는 것은 곧 버림이다. 하지만 버린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간단히 책장이나 옷장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제대로 버릴 줄 알아야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더 가치있는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온갖 묵은 것이 꽉 차 있는 곳에 어떻게 새로운 것을 들일 수 있으며 설령 새로운 것을 들인다 해도 낡은 것들 사이에선 빛을 발할 수 없다.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올 한 해 기쁨을 준 종목도 있지만 아픔을 안긴 종목도 있다. 아픔을 안긴 종목은 그 아픔에서 교훈을 얻고 기쁨을 준 종목은 그 기쁨의 원천을 다시금 곱씹어 보며 한 해를 정리해야 한다.

정리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할지는 매우 중요하다. 버린다는 것은 이제 인연을 끊는 것이기에 미련과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버리는 것은 그 빈 자리에 더 가치 있는 것을 채워넣기 위한 선행작업이기에 마땅히 해야만 하는 작업이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고르는 기준은 미련이나 아쉬움이 아니라 설레임과 기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이 종목을 갖고 있어서 행복한가, 설레이는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물건, 지니고 있어도 설레이지 않는 물건은 스스로에게 적당하지 않다. 포트폴리오에 있어서의 송구영신은 이즈음이 가장 좋다. 연말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 해의 투자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기대감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해보자.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민병돈 이사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진투자증권 본점영업부 민병돈 이사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