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각) 오전 0시 50분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다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는 ‘램프리턴’이 발생했다.

원인은 이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땅콩 과자를 왜 봉지 째 주냐”며 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명령했다. 결국 활주로로 이동이던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사무장을 내린 뒤 다시 출발해야 했다.

이로 인해 비행기는 출발이 20여분 지연됐고, 해당 항공기의 도착 시간은 11분 가량 늦어지면서 전체 승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한 주간 온오프라인에서는 조 부사장의 태도 논란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그룹 회장의 딸이자 부사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승객들의 안전이나 편의는 생각하지 않은 태도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사실 그동안 일부 재벌 3세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행동을 벌여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내 모 대기업 3세는 뺑소니 사고는 물론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룸살롱에서 폭행시비가 일어 ‘보복 폭행’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다른 대기업 3세는 사기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기도 했고, 그룹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배당을 받아 재산을 불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옛 프랑스 격언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지위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기업 3세들은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을 이끌며 우리나라의 경제를 책임질 사람들이다. 수천만 국민들의 일자리는 물론 가계를 책임져야 한다. 그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격언의 뜻을 다시 한 번 깊게 새겨보길 바래본다.

(미래경제 /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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