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개월 만에 주가 130만원 회복…현대차, 한전부지 고가 인수 논란 털어내

▲ 국내 재계 1·2위인 삼성그룹(왼쪽)과 현대차그룹. (사진=뉴스1)

올해 실적 악화와 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3일 장중 삼성전자는 130만원, 현대차는 18만원을 넘어섰다. 대내외 악재로 10% 이상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이재용 효과…자사주 매입 등 주가 상승 이끌어

삼성전자는 3일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12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30만1000원을 찍기도 했다. 장중 주가가 13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4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 됐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 추렸다.

이랬던 삼성전자가 다시 주가 회복세를 보인 데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는 일주일새에 10만원이상 올랐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그룹 조직 개편 등을 발빠르게 처리한 점이 주주들을 안심시켰다는 반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588억원이다. 올해 추정치 24조6165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늘긴 힘들더라도 현 수준에서 크게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 한전부지 고가 인수 털어낸 현대차…해외시장 실적도 호조

시가총액 2위 현대차는 지난 9월 삼성동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으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2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한 달 새 30% 가까이 떨어졌다.

두 달 가까이 내림세를 기록한 주가는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소식과 배당 발표 이후에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3일 현대차의 종가는 전날보다 0.57% 오른 17만7500원이었다. 장중 최고가는 18만2500원에 달했다.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15만원이 무너졌던 지난달 초에 비하면 1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여기에 중국 4공장 5공장 설립 관련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상승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가동률 110%를 넘어선 중국에서 조만간 4공장, 5공장 설립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투싼 신모델이 어느 정도 팔릴지도 현대차 주가와 관련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래경제 / 김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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