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삼성 브랜드에 대한 프리미엄을 실감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삼성이 대한민국에서 빠진다면 또한 어떻게 되겠나.”

최근 지인의 소개로 만난 기업인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등 계열사가 한화그룹에 매각되면서 느낀 이야기를 소회한 것이다. 삼성에서 하루아침에(?)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바뀌게 되자 집단반발과 함께 격한 동요가 나타나고 있다.

올 해 프로야구로 치면 올해 삼성 라이온즈는 1위, 한화 이글스는 꼴찌팀이다. 일부 직원들은 1등 기업에서 하위 그룹으로 소식이 바뀌게 되니 박탈감은 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기는 하다.

삼성테크윈 소속 한 연구원은 “처음부터 대한민국 1등 기업에 소속돼 연구해 최고의 기술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입사했다”며 “한화 소속이었다면 입사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박탈감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직원들 뿐 아니다. 삼성과 한화의 매각딜이 발표되는 순간 주식시장에서도 큰 혼란이 찾아 왔다. 상장 주식이었던 삼성테크윈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삼성테크윈의 주가 하락은 앞으로 삼성이라는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없기 때문에 주주들이 시장에서 던져 발생한 것이다.

덩달아 삼성테크윈이 주주로 있는 항공기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KAI는 태생적으로 삼성테크윈이 주주로 있을 뿐 사업 연관성은 적다라고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절감할 수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도 같은 사례들은 있었다. 그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 딜을 통해서 삼성의 프리미엄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삼성은 어느정도에 위치일까. 과연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없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다소 비약적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 역시 삼성이 필요하다. 삼성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표기업으로 재계순위 1위일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체 계열사가 전체에서 50% 이상의 영향력 행사할 수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저성장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한민국 내에서 삼성과 같은 기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정부는 규제개혁 완화를 이야기하지만 아직까지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만드는 것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이 마음껏 세계 시장을 주름 잡을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삼성은 단지 한 기업의 브랜드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만들어 낸 최고의 대표브랜드다. 대한민국에서 삼성 브랜드가 사라지지 않도록 또한 삼성과 같은 브랜드를 키워 낼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미래경제 /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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