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빚이 106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3개월 새 22조원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국민들의 가계빚을 나타내는 가계신용은 9월말 현재 1060조3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22조원 늘어났다.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지난 2011년 12월말 이후 2년3분기만에 최대치이며,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27조7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예금기관 등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으로 나뉜다. 3분기중 가계신용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판매신용은 지난 2분기대비 1000억원 감소한 5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가계대출 64조원, 판매신용 2조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LTV·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12조3000억원 증가한 50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9000억원을 차지했으며 기타대출은 5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2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 증가폭인 6조4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지난 2분기 1조6000억원 감소세에서 3분기 4조4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 잔액은 280조원을 기록했다.

(미래경제 / 김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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