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김대희 차장.

글로벌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시끄러운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의 적절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논란을 일으키며 문제가 된 부분은 최근 일본해 표기 지도 판매와 한국 판매 제품의 높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이케아가 사과하고 해명을 했지만 여론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케아는 일본해 표기 지도 리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제품 가격도 국가별로 다른 가격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가격 인하와 같은 구체적인 방식의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케아의 대응은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며 본질조차 모르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특히 오랫동안 이어져온 한국과 일본의 독도 주권 줄다리기에 동해 표기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이 될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9일 경기도 광명시 매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리테일 매니저는 “동해 표기 관련 논란에 대해 한국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에 나온 일본해 표기를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본사와 논의 중”이라면서도 “일본해 표기 지도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 아닌 만큼 리콜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안전상 문제를 말한 것이 아니다. 이케아의 사과와 해명은 그 나라의 역사성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성의한 이야기로만 들릴 뿐이다.

또한 이케아는 일부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이 해외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 국가별 가격 정책이 달라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케아는 국내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순간을 모면하는 대답만 한 셈이다. 국가별로 가격 정책은 다른데 그 나라의 국민 정서는 왜 달리 고려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국내에 첫 진출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이슈를 몰고 온 이케아. 아직 광명점 오픈까지 충분한 기간이 남아 있다. 이케아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말뿐이 아닌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해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경제 / 김대희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산업경제부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