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수신 금리 하락으로 감소
은행 수신이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잔고는 1139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2000억원 늘어 한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3월 은행 수신은 저금리에 세금납부 수요가 겹쳐 11조5000억원 빠져나갔었다. 수시입출식예금(실세요구불예금 포함)이 전월(-7조4000억원) 세금납부로 유출됐던 기업 결제성자금이 재유입되면서 7조6000억원 늘었다. 총 잔액은 347조800억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난해 12월 기업의 연말 상여금 유입과 공공기관의 재정집행자금 수요로 20조3000억원 늘었다가 올해 1월 부가세 납부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로 7조6000억원 줄었지만, 2월과 3월에 다시 각각 7조7000억원, 4조7000억원 불어났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도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 기대가 약화되면서 4조9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하락으로 1조8000억원 줄었다. 지난 2월부터 넉달 연속 감소세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월의 3조9000억원 감소에서 10조원 증가로 돌아섰다.
단기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매력 약화로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월대비 7조6000억원 늘었다.
채권형펀드와 신종펀드, 혼합형펀드로는 각각 1조3000억원, 1조7000억원, 3000억원 유입됐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465조1000억원이었다.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등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할 때의 증가 폭은 3조90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전월(4조2000억원)보다는 3000억원 축소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지출 증가로 7000억원 늘었다. 총 잔액은 147조6000억원이었다. 전월(1조1000억원)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기업대출도 3조3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월(5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열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대기업대출 증가폭(4조1000억원→6000억원)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중소기업대출(1조9000억원→2조7000억원)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가 지속되면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기업어음(CP)은 장기 및 특정금전신탁 편입 CP에 대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화 시행 여파로 순발행 규모가 3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회사채(공모)는 AA등급 이상의 우량기업 수요 감소와 회사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월의 1조9000억원 증가에서 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한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