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의사당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무차별 총기 난사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캐나다 경찰이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무장괴한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날 오전 한 남성이 의사당 건물 등 공공건물들이 있는 ‘팔러먼트 힐’에 침입해 국립 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병사에게 총을 쏜 후 의사당 안으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 괴한은 의사당 내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고 다친 경비병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가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 옷에 얼굴엔 스카프를 두르고 라이플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의사당 안으로 도망쳤고 경찰이 고함을 지르며 그를 뒤쫓은 가운데 수십 발의 총성이 더 들렸다.

경찰은 무장괴한 2~3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직후 국회의사당 주변을 폐쇄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의 정체와, 그가 지난 20일 퀘벡시에서 발생한 캐나다 병사 살해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틀 전 퀘벡시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한 남성이 자동차로 병사 2명을 들이받아 이중 1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이후 도주를 시도했으나 차량 운전을 제대로 못해 차가 도랑에 전복됐으며 추격한 경찰과 대치 끝에 사살됐다.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남성은 통합국가안보팀을 포함한 연방당국이 주목하고 있던 인물”이라며 “당국은 그가 급진주의자로 변한 것을 확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이 사건 직후 자국의 테러 위험 등급을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조정한 상태다.

(미래경제/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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