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기업인 IBM이 웃돈을 들여가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손실 사업부 청산에 나선다.

IBM이 손실을 기록 중인 반도체 사업부를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넘기고 여기에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까지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웃돈을 들여서라도 적자 사업부를 하루빨리 청산해 누적 손실을 줄이는 게 더 낫겠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각 대가로 2억달러어치의 자산을 건네받기로 해 IBM이 실제로 글로벌파운드리스에서 제공할 현금은 13억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IBM이 올 상반기에 처음 글로벌파운드리 측에 제시했던 10억달러보다 3억달러가 더 늘어난 규모다.

당초 글로벌파운드리는 인수해주는 대가로 20억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 덩어리'의 애물단지라는 이유에서다.

IBM의 반도체 사업부는 연간 손실 규모가 15억달러에 이른다. 주로 개인용 컴퓨터(PC)와 게임기의 부품으로 들어가는 칩을 생산해온 IBM은 경쟁사인 인텔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축소된 상태다.

이날 IBM이 20일 오전에 '중대한 사업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대한 반도체 사업부 매각 결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IBM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투자자 컨퍼런스 콜도 가질 예정이다. 컨퍼런스 콜은 3인 이상이 참여하는 전화 회담이다.

현재 양사 대표들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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