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궁합,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혈액형에 대한 만인의 관심과 과학적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남녀의 혈액형’에 관한 이색 통계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최근 3년간 결혼한 6000명(3000쌍) 회원의 혈액형을 표본 조사해 분석한 ‘성혼 부부의 혈액형 정보’에 따르면 성혼 회원 6000명의 혈액형 분포는 ‘A형’ 2057명(34.3%), ‘B형’ 1659명(27.7%), ‘O형’ 1644명(27.4%), ‘AB형’ 640명(10.7%)이다.

성별로 분석하면 전체 여성(3000명) 중 ‘A형’은 1046명(34.9%), ‘B형’ 830명(27.7%), ‘O형’ 803명(26.8%), ‘AB형’ 321명(10.7%)이고, 남성(3000명)은 각각 1011명(33.7%), 829명(27.6%), 841명(28%), 319명(10.6%)이다.

전체 3000쌍 가운데 남성 ‘A형’과 여성 ‘A형’ 커플은 350쌍으로 가장 많고 남성 ‘O형’-여성 ‘A형’(296쌍), 남성 ‘B형’-여성 ‘A형’(293쌍) 커플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 ‘AB형’-여성 ‘AB형’ 커플은 총 34쌍으로 가장 적다.

같은 혈액형끼리 만난 경우는 전체의 28%(839쌍)다. 동일 혈액형끼리의 조합은 ‘A형’ 커플이 42%로 가장 많고 ‘B형’ 커플(28%), ‘O형’ 커플(26%), ‘AB형’ 커플(4%) 순이다.

 

위의 표에서 괄호 안의 숫자는 혈액형에 상관없이 부부가 될 경우의 수이다. 부부 모두 A형일 경우의 수는 남자 A형이 1011명, 여자 A형이 1046명이므로 (1011/3000) x (1046/3000) x 3000=353쌍이다. 실제 부부 350쌍과 거의 일치한다. 다른 혈액형에서도 별 차이가 없다. 혈액형 궁합에 대한 속설이 근거가 없다는 반증이다.

또한 남성 A형(1011명)이 혼인한 여성의 혈액형은 ‘A형’34.6%, ‘B형’27.8%, ‘O형’27.3%, ‘AB형’10.3%로 전체 회원의 혈액형 비율(A형 34.3%, B형 27.7%, O형 27.4%, AB형10.7%)을 반영한다. 다른 혈액형 결합도 모두 마찬가지다. 즉 혈액형은 결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래경제 / 김태진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