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이 일부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중소기업 전용홈쇼핑인 홈앤쇼핑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대표로 있는 기업인 ‘로만손’에 방송편성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홈앤쇼핑을 제외한 5개 TV홈쇼핑은 로만손 시계를 방송편성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으며 여기에 김 회장과 강남훈 전 중기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이 홈앤쇼핑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백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로만손 시계 방송은 2012년 9회, 2013년 10회, 올해 상반기 5회를 기록해 같은 기간 홈앤쇼핑 중소기업 1개 제품 평균 방송 횟수를 모두 상회했다.

중소기업 1개 제품 평균 방송 횟수는 2012년 9.4회, 2013년 8.7회, 올해 상반기 6회를 기록했다.

백재현 의원은 “(로만손 시계 방송은) 많은 업체들이 원하는 커다란 기회를 직위를 이용해 사적으로 취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품 편성이 적절했다고 하더라고 예상되는 구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올바른 처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홈쇼핑 업계에서는 로만손이 홈앤쇼핑으로부터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GS홈쇼핑을 비롯해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은 모두 로만손 시계를 방송한 이력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홈앤쇼핑에서 로만손 시계는 2012년 12월에 2번, 2013년 10월과 12월에 나란히 2번씩 방송됐다. 총 24회 이뤄진 방송 중 21회가 오후 11시 50분으로 편성됐고 이 가운데 4회는 금요일이었다.

2011년 5월 설립된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가 지분 32.93%로 최대주주로 있다. 김 회장은 1988년 4월 로만손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다가 2007년 2월 중기중앙회 회장에 올랐다. 그는 2012년 7월부터 홈앤쇼핑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08년부터 중기중앙회 대외협력 본부장을 지내다가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백 의원 측은 “홈앤쇼핑에 자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방송 편성에 대해 질의하자 ‘올해는 방송 횟수가 줄고 있다’고 소명했다”며 “지난 10일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로만손 방송과 관련 백 의원의 질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김 회장의 결정이 아니라 홈앤쇼핑 직원들의 권유로 로만손 시계 방송을 하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만손은 중국 매출이 늘고 있어 홈쇼핑까지 방송할 필요가 없지만 후속 방송을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미래경제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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