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을 발표 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덕분에 견본주택들은 평일부터 주말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되찾는 활기에 재건축 시장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미분양 물량도 점차 해소되고 있는데 그동안 외면을 받아오던 대형 아파트도 최근 서서히 움직이면서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135㎡를 초과한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14% 올라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18만5598가구 가운데 132㎡ 이상 물량은 8993가구로 4.8%에 불과해 공급량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핵가족화, 1~2인 가구의 증가로 지난 6월만 해도 60㎡이하 아파트만 상승하는 등 소형만 오르는 분위기였다”며 “건설물량이 중소형으로 치중돼 대형아파트의 공급이 감소하면서 대형 아파트가 오히려 희소성이 생겨 지역에 따라 품귀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급스러운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대형아파트가 가격상승 폭이 크고 공급이 적어 투자에 더 유리한 시기가 있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용 85㎡를 초과한 중대형 주택에 영향을 미쳐 미분양이 다량으로 발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현재 중대형 또는 대형이 신규 공급 주택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환급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형아파트도 결혼과 출산, 육아 등 생애주기에 따라 집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편안한 생활과 주거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하다.

대형 아파트는 4~5인 이상의 가구원이 거주하기에 적합하며 조망이 화려하고 4Bay 설계를 채택해 실내 쾌적성을 높이거나 고급스러운 테라스를 접목하면서 단독주택 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등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 내부구조.(사진=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제공)
대형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이 되면서 분양가 할인, 금융혜택 등이 제공되면서 추가 분양되는 경우가 있고 입지가 좋고 대형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는 미분양 없이 즉시 분양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지난 4월 말에 분양한 서울 성북구 ‘길음역 금호어울림’ 아파트는 중소형은 모두 분양 됐고 현재 대형이 3채 정도 남았다.

현장의 경우 지하철 및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명문고, 명문대학교 들이 인접해 있다. 학군이 뛰어난 장점과 성북구에 4년 만에 신규 입주물량으로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대형을 선호하는 가족단위의 수요자들에 인기를 얻은 이유로 보여 진다.

다른 지역으로 평택에 이수건설이 ‘평택 브라운스톤험프리스’를 분양중이다. 2016년까지 대규모 미군부대가 이전하면서 대형을 선호하는 미군 및 종사자들이 대거 유입될 호재가 있어 대형 아파트의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중대형‧대형 아파트에 투자한다면 산업단지나 대기업이 밀집된 지역, 대학교 주변 등 실수요자 및 배후수요가 탄탄하고 환금성이 높은 지역 위주로 공략해야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아파트는 가족단위 거주에 적합하여 수요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환금성이 떨어져 순수투자보다는 실 거주 목적에 적합하다. 하지만 대형 공급이 부족하거나 가족단위의 가구가 몰리는 대형 선호 지역에 투자를 한다면 대형 품귀현상으로 오히려 투자성이 증가할 수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소형아파트가 인기가 많지만 대형 아파트역시 수요층이 늘 존재한다”며 “실수요자들은 향후 입주나 분양 공급이 많지 않은 곳을 주목하고 이사철을 피해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개선될 지역의 아파트를 급매물, 미분양, 경매 등을 통해 저렴하게 매입해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분양중인 수도권·충청 대형단지를 갖춘 아파트는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아크로타워 스퀘어’,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상봉 듀오트리스’,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충남 아산 탕정지구 ‘천안 불당 우미린 1,2차’,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1차’ 등이 있다.

(미래경제 / 김기덕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기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