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17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의 손을 들어줬다.

말랄라는 노벨평화상이라는 기쁨과 함께 노벨 최연소 수상자라는 영예까지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말랄라는 1997년 7월 12일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아프카니스탄 접경 지역인 스와트밸리에서 자랐다.

말랄라는 11세이던 2008년 영국 BBC 방송의 블로그를 통해 탈레반 치하에서의 삶을 전세계에 생생히 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말랄라는 특히 지역 내 여성의 교육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주로 올렸다. 소녀는 파키스탄의 모든 여성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 교육을 금기시하는 보수 이슬람권내에서 그의 주장은 끔찍한 화를 부르고 말았다. 15세이던 2012년 10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말랄라는 머리에 총을 맞았다. 여성 교육에 반대하는 급진이슬람주의 단체인 탈레반의 소행이었다.

치명적 총상에도 소녀는 굴하지 않았다. 그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하지 못한 때문인지 소녀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였다. 소녀는 영국에서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며 이후 가족들과 영국에 거주하면서 파키스탄 등 저개발 국가의 여성 교육을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말랄라의 용기있는 행동에 미국 유명 주간지 타임지는 2013년 4월 소녀를 ‘전세계 영향력 있는 100명의 인물’에 선정했다.

특히 말랄라는 2013년 7월 12일 자신의 생일 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을 받아 뉴욕 본부에 가 전세계인 앞에서 연설을 하게 되면서 전세계에 존재가 더욱 부각됐다.

말랄라는 단호한 말투로 모든 여성과 남성이 학교를 가고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말랄라는 “테러리스트틀은 (힘으로) 나의 목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내 삶에서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약함과 공포, 절망이 사라진 대신 힘과 용기 그리고 열정을 새로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해 전세계 100여개국 대표들을 감동시켰다.

말랄라는 “한 아이, 한 선생님, 하나의 펜, 하나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서 “교육이 오직 해결책이며 교육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후 말랄라의 생일인 7월 12일을 ‘말랄라의 날(Malala Day)’로 지정했으며 유엔을 중심으로 모두가 교육을 받는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말랄라는 2013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지명됐으나 아쉽게 수상을 놓쳤으며 결국 올해 다시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미래경제 / 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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