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된 여배우들의 사진 검색을 두고 사실상 수수방관하던 구글이 거액의 소송 압박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각) 최근 나체 사진이 유출된 유명 여성 연예인 12명이 구글을 상대로 1억달러(106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하겠다는 서한을 구글 CEO와 에릭 슈미트 회장 앞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구글 측에서 사진이 해킹으로 불법유출된 사적 자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범법행위를 멈추려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2명의 피해 여성을 대변한 마티 싱거 변호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구글이 사진 유출로 여성들이 입을 피해를 눈 뜨고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서한을 받은 후 몇 시간 내로 수만 장의 사진을 지웠고 수백 개의 계정을 닫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인터넷은 좋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사진을 훔치는 것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포챈(4chan)'이라는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업튼, 킴 카다시안 등 미국 여성 유명인 100여명의 사진이 유출됐다.

해당 사진들은 이들의 애플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계정이 해킹되면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나, 해커는 아직까지 검거되지 않았다.

(미래경제 /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