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랜 시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이상과 관련해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5일 북한은 올해 2번째로 제13기 2차 최고인민회를 열었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지난 2012년 4월 제12기 5차 회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은 벌써 22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위원장의 불참과 관련, "건강이상설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면서도 "북측에서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발표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설명해 드릴만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이 김 위원장 행보에 관한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고 있는 탓에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유력설은 김 위원장이 양 발목관절 수술을 받은 탓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이날 자유북한방송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불참 이유에 관해 "양쪽 발목관절에 대한 수술이 있었다는 주변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때는 완쾌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의사들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발목수술설 외에 주목받는 것은 '통풍설'이다. 김 위원장이 고요산혈증, 고지혈증,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동반한 통풍을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다리를 번갈아가며 절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잦은 음주와 폭식 등으로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통풍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스위스 치즈 과다섭취설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 등은 최근 '김정은이 치즈에 대한 집착으로 몸무게가 불어나 건강이 좋지 않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 31살인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접한 스위스 에멘탈 치즈를 과다 섭취해 최근 몇 달 동안 몸무게가 지나치게 불어나 절뚝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불참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제4차 청년동맹 초급일꾼대회에 서한을 발송했고 24일에는 김정일 동상 설립 근로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등 공식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2번에 1번꼴로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불참이 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체제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덜 중요한 회의는 나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번 최고인민회의 불참을 통해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난무하자 정부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정보를 확보하려는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은 '최근 외국 의료진이 북한에 입국했다'는 점까지는 확인했지만 김 위원장의 환부가 어디인지, 질환이 어느정도까지 악화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경제 /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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