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랍 동맹국들로 이뤄진 연합군이 24일(현지시각)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금줄로 알려진 시리아 내 정유시설 12곳을 포격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ABC 방송에 “미군과 아랍 동맹국은 힘을 합쳐 시리아 내 IS 본거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면서 “공격 목표가 된 12곳은 시리아 동부 외딴 지역에 위치한 정유시설”이라고 밝혔다.

IS는 암시장에 석유를 거래해 하루 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IS의 자금줄을 조이기 위해 시리아 동부 오지에 있는 소규모 정유공장들이 이날 공습의 공격 목표가 됐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 지역 정유공장들의 하루 산유량이 300~500배럴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공군이 막사, 석유 굴착용 플랫폼 주변 기반시설 등 정유공장 운영의 핵심인 지원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정유탑이 남아 있을 수 있으나 기계 작동에 필요한 시스템을 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공격으로 IS의정유공장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아랍 2개국이 이 공습의 대부분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이번 공습에 정찰기를 지원했다고 한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 목표물의 파괴로 IS의 지휘력, 기획력, 작전수행력이 더 제한됐다”고 밝혔다.

첫 시리아 공습에 참여한 미국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이날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를 동시에 공습했다. 중부군사령부는 1차 공습 중 시리아에서 있는 최소 20개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전투기는 64회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양쪽 접경지역에서 펼쳐져 IS는 은신처를 찾는 것이 힘들어졌다.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폭격기와 전투기가 동원된 미국의 공습은 이라크 접경 인근 마을에 알 아킴에서 있었고 시리아에 있는 IS의 차량 8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한 이라크에서 실시한 공습에 이라크 바그다드 서부에서 IS 장갑차 2대, 이라크 북부에서 IS 진지 2곳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도 별도의 성명에서 시리아 동부에 대한 공격으로 IS가 이라크로 군 장비를 옮길 때 사용하는 집결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습이 발생한 곳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 도시 알 카임은 시리아 마을 부카말과 접해 있다. 시리아 현지 반정부 운동가들은 이날 부카말에서 IS의 기지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13차례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에 있는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부카말과 그 주변에서 실시된 공습을 누가 했는지 즉시 밝혀지지 않으나 현지 주민이 전날 미국이 주도한 아랍 동맹국들이 실시한 공습과 비슷한 공습이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미래경제 /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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