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그린치과 김석범 원장.

‘띠링띠링~’ 카카오톡 상담 벨이 울립니다. 메시지를 보니 사진과 함께 치아교정에 대한 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을 보니 위쪽 치아가 아래치아를 덮고 있어야 정상인데 반대로 아래치아가 위쪽 치아를 많이 덮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래 턱 부위도 많이 돌출이 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한 제 소개 후에 상담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드립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성별은 보내온 사진이나 어투를 보면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이유는 성장이 남아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교정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성장이 이미 끝난 성인의 경우 심한 주걱턱 치료 방법은 치아교정과 더불어 골격적인 부조화 개선을 위한 악교정수술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위턱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아래턱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아의 배열 보다는 턱의 위치를 정상적으로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17살이예요”

계산을 해봅니다. 고1. 꿈 많은 여고생입니다.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골격적인 성장이 빨리 끝나게 됩니다. 성장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손목의 뼈사진, 목쪽의 엑스레이 사진, 여학생의 경우 2차성징이 나타나는 초경의 시기 그리고 매년 키의 성장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카카오톡으로 물론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겠죠.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아 만16세 정도면 이미 성장이 마지막 단계인 11단계가 완료되었을 가능성이 많은 나이입니다. 상담을 이어갑니다.

“작년에 비해 올해 키가 3cm 이하로 많이 크진 않았을 것 같네요. 보통 그 나이 정도면 성장은 완료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턱이 앞으로 나온 주걱턱 스타일인데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가요?”

“네... 한 2cm 컸어요. 제가 보기에도 주걱턱 같은데... 좀더 크면 좋아질 가능성은 없나요? 꼭 교정을 해야 하나요? 전 주걱턱이 너무 싫어요ㅠㅠ. 친구들도 놀려대구ㅠㅠ”

외모에 대해 고민이 많을 시기입니다. 주걱턱이란 치아의 배열도 좋지 않지만 뼈 자체의 길이가 평균적인 길이 보다 길어서 생긴 문제입니다. 즉 치아만 이동하는 치아교정만으로는 뼈 자체를 움직이거나 긴뼈를 짧게 만들 수 없습니다. 뼈 자체의 길이가 길어서 생긴 문제이므로 원인치료를 위해서는 긴뼈를 짧게 만드는 악교정수술, 흔히 말하는 주걱턱 수술이 필요합니다.

만일 아래턱이 나온 정도가 심하지 않고 치아교정으로 치열만 가지런히 되기를 원한다면 원인 자체는 뼈의 과잉성장에 있으나 수술을 하지 않고 치아교정으로만으로 어느 정도 절충해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주걱턱을 인식하고 있고 성장이 거의 끝난 시기에 주걱턱을 꼭 고쳐야 할 경우라면 악교정 수술과 치아교정이 꼭 동반되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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