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방송화면)
여자친구에게 권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살인혐의를 벗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은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단, 여자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피스토리우스에게 부주의한 혐의가 있다고 말해 과실치사 선고 가능성을 남겨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장한 상황에서 오해한 것일 뿐 여자친구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으로 문 뒤의 사람이 살해될 것이라고 명백히 예측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 밸런타인데이에 프리토리아 동부에 있는 자택에서 유명 모델인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에게 권총 4발을 쏴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집안에 강도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주장해 왔다.

배심제가 없는 남아공에서 단독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흑인 여성인 토코질 마시파 판사는 고의 살인을 주장한 검찰이 상식적인 의심을 넘어서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판사는 이처럼 피고에게 유리한 판단을 장시간 낭독한 뒤 최종 선고를 12일로 연기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양다리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나 생후 11개월째 무릎 아래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으나 의족을 차고 스프린터로 활약해 '기적의 사나이'로 불렸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 남자 100m 금메달과, 2008 베이징 패럴림픽 3관왕, 2012 런던 패럴림픽 400m 금메달 등 수차례 세계 정상에 오르며 스타로 거듭났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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