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특송 통한 수익액 15조원…사상 최대치

▲ 최근 경기불황에도 해외직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값싼 물건을 찾는 알뜰 구매자가 늘고 인터넷·모바일쇼핑이 확산되면서 해외직접구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각종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특송을 통한 수입액이 1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특송이란 국내 택배처럼 페덱스, DHL 등의 글로벌 물류회사가 해외판매자에게서 물품을 수거해 국내 수요자가 있는 곳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해외 사이트의 특정 세일 기간에만 몰렸던 해외직구에서 벗어나 상시적으로 이용하는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판매가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4 국내외 물류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특송을 통한 수입액은 전년대비 9.3억달러 증가한 151억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해외특송을 통해 들여온 수입물량 건수도 전년과 비교해 25.3%, 최근 5년새 2.3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인 1772만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해외특송을 이용한 수입급증은 해외직구의 폭발적 성장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의 통계집에 따르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입물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6.5%씩 늘며 지난해 1100만건을 돌파했고 수입액도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해외특송에서 차지하는 물량비중도 꾸준히 늘며 인터넷 쇼핑물량은 전체 특송물량의 62.9%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소액이긴 하지만 인터넷 쇼핑물량은 해년마다 2~300만 건씩 증가하면서 해외특송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거래가 폭증하는 만큼 해외특송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마존 홈페이지.(사진=아마존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국내 이용자 선호 해외직구 사이트는 ‘아마존’

해외쇼핑몰 ‘아마존’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외 직구 사이트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이트는 건강보조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아이허브’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직구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는 아이허브가 4.23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복합쇼핑몰인 아마존(3.70점), 여성의류 및 잡화를 판매하는 샵밥(3.66점) 순으로 모두 미국사이트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해외 온라인쇼핑몰은 아마존(55.9%), 이베이(38.2%), 아이허브(36.8%) 순을 보였다.

배송대행업체 만족도는 몰테일(3.50점)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위메프박스(3.46점)와 뉴욕걸즈(3.46점) 순이었고 구매대행업체 만족도는 캔아이쇼(3.56점), 위즈위드(3.45점), 엔조이뉴욕(3.38점) 순으로 높았다.

○ 해외 직구 늘어나는 만큼 피해 사례도 증가해

이와 관련해 온라인 해외직구 소비자피해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7월 사이 센터에 접수된 해외구매 관련 불만은 총 6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8건(연간 총 822건)과 비교해 31% 늘었다.

피해 유형은 계약취소나 반품이 안 되는 경우가 265건(40%)으로 가장 많았다. 운영 중단이나 사이트 폐쇄로 사업자와 연락이 안 되는 사기 피해는 203건(30.6%)으로 뒤를 이었다. 배송지연은 153건(23.1%)을 기록했다.

피해 품목은 의류 289건(44%), 잡화 272건(41%) 등으로 의류·잡화가 대부분(85%)을 차지했다. 유아용품은 38건(5.7%)으로 뒤를 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해외직배송이나 배송대행서비스의 경우 국내법을 적용해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용시 이러한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한국소비자원도 해외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 이용자가 늘면서 피해도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이 해외직구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40.2%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직접배송의 경우 ‘배송된 제품의 불량, 파손 등 하자’ 피해가, 구매대행에서는 ‘반품·환불지연 및 거부’와 ‘과도한 수수료 부과’, 배송대행에서는 ‘배송지연·오배송’에 대한 피해가 잦았다.

해외직구 대상국가로는 미국이 86.0%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일본(3.6%), 영국(3.2%), 독일(2.3%), 중국(2.2%)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가방(51.1%)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지갑·잡화(28.5), 의류·신발(12.0%)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해외직구로 인한 가격 차이는 30% 수준이었다. 1회당 지출비용은 평균 30만원으로 금액대별로는 10만원대(36.5%)가 가장 많았으며 20만원대(17.2%), 30만원대(10.4%) 순이었다. 또 해외직구 평균이용횟수는 연간 11회로 조사됐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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