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무기한 휴전에 합의하면서 50일간 지속되어 온 가자사태가 일단락됐다.

양측의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는 외무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7시(GMT 16시)를 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고 밝혔다.

지아드 나카알라 이슬람 지하드 관리도 같은 날 이집트가 중재한 합의안은 조정이 가능한 휴전안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 봉쇄정책을 완화해 구호물품과 건설 자재 반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자지구 공항과 항구 건설, 하마스 무장해제 같은 사안은 한 달 이내에 다시 협상하기로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휴전 조건이 확인되면 하마스는 지난 2012년 일주일 넘게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인 이후 나온 조건과 비슷한 조건을 받아들이게 된다. 당시 이스라엘은 봉쇄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 발사를 중지하기로 약속했다. 휴전은 지켜졌으나 가자 국경 봉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2007년 하마스가 무력으로 가자를 장악하자 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가자 180만 명은 사실상 무역이나 여행을 할 수 없었다. 수천 명만이 매달 가자를 떠날 수 있었다.

이번 전쟁 중 하마스는 봉쇄가 풀리면 휴전할 것이라고 했으나 최근 수일 동안 이스라엘은 고층 건물을 파괴하는 등 가자 공습을 강화했다.

가자전쟁으로 최소 팔레스타인인 2133명이 사망하고 1만10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택 1만7000채가 무너졌으며 10만 명이 집을 잃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68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민간인 4명을 제외한 64명이 군인들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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